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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2021년 마무리, 그리고 불확실성에서 오는 두려움

by Glavine 2022.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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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주기적으로 받는 질문들이 있다.

  • 지금 미국 가기에 너무 늦은 건 아닐까요?
  •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가기에 너무 겁이 나는데,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
  • 관련 전공도 아니고, 경력도 없는데 취직이 될까요?
  • 영어를 잘 못하는데 어떡하죠?
  • 만약 미국에 가서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하면 어떡하죠?


미국 오기 전 아마, 쓴이들도 스스로에게도 묻고 또 물었던 질문들이라 어떤 마음으로 이런 질문들을 하시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
불확실한 것들 투성이이고, 비용도 시간도 어마어마하게 필요한 일 투성이인 일에 내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그래서 위험하고 어찌 보면 손해 보는 느낌인, 그럼에도 쉽게 포기가 안 되는 그런 마음 아닐까?
지원자분들도 역시 여기저기 물으면서도, 사실 마음속으로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누구도 나에게 "이렇게 해"라고 말해주지 못한다는 걸. 어쩌면 그냥 "다 잘될 거야"라는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 한 번 더 듣고 싶었던 마음이었던 것 같다.
고민이 반복되는 이유는 아마 지금 내가 가진 것들을 다 포기하고 무언가를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두려움 + 잘 풀릴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손에 쥔 걸 다 버리고 떠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만약 일이 잘 안 풀리면 어떡하지? 하는 자기 의심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 손에 쥔 모든 것들을 버리면서 얻는 것이 있으니, 바로 '간절함'이다. 그게 새로운 길을 헤쳐 나가는 엄청난 원동력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예전 같지 않게 미국에서 일하고 정착한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SNS나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 접할 수 있게 되었고, 다들 타지에서 살면서 남의 언어로 일도 뚝딱 해내는 것 같고, 매일매일 재미있게 사는 것 같아 멋있어 보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즐거워 보이는 일상 이전에 아마 손에 쥔 많은 것들을 놓아야 했을 것이고, 불확실함과 싸운 긴 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사실 대단한 것도 딱히 없다... 그냥 오면 다 하게 되어 있다.)
두서없지만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누구도 나에게 "이렇게 하는 게 맞아"라고 정답을 알려주지 못한다는 것. 그래도 정말 간절하면 '나'를 위해서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 많은 것을 놓칠 수 있지만 놓친 만큼 새로운 것들도 많이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쏟은 모든 노력에 대해 원하는 만큼의 결과로 보상받을 수 없을지는 몰라도, 그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보너스, 서프라이즈들도 있고, 계획도 전혀 다른 새로운 길이 열리기도 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는 지원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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